나해 5월 26일(성 필립보 네리 기념일) 자유로운 사람
우리 그리스도인은 섬기고 봉사하는 사람이다. 다투어 서로 섬기고 봉사와 희생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높은 사람이 되려면 섬겨야 하고,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또 실제로 그러셨기 때문이다(마르 10,43-45).
예수님이 사람들을 섬기시고 좋은 일들을 많이 하며 사신 것은 알겠는데, 왜 지도자들에게 고발당해 죄인으로 생을 마치셔야 했는지 그리고 그 죽음이 어떻게 많은 이들의 몸값이 되는지 참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죄의 노예 생활을 끝내게 해주시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감옥에서 탈출시켜주셔서 당신처럼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드신다고 믿는다.
섬김과 봉사는 마음 쓰는 것이고 수고하는 것이다. 한 사람을 먹이고 재우는 일, 그를 살게 하는 일은 정말 수고스럽다. 그런데 그 손님이 친구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수고는 기쁨으로 바뀐다. 거기에 그가 보답하지 못하면 그 기쁨은 보람이 된다. 보람을 사양하면 그의 마음은 하늘나라에 있다.
하느님은 그런 이들의 임금이 되신다. 예수님은 그런 이들의 주인이시다. 당신의 목숨을 그들의 몸값으로 바치셨기 때문이다. 이기심과 자애심을 거슬러 기꺼이 수고할 수 있게 그들을 다스리신다. 우리가 바로 그들이다. 예수님 믿고 따라 섬김, 봉사, 희생을 즐기는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자유는 이것저것, 제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하고 참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하고 참된 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 한 분이시니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딱 하나다. 섬김과 봉사가 자연스럽고 희생이 쉬운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예수님, 매일 섬김과 봉사를 훈련합니다. 그리고 가끔 희생을 계획합니다. 억지로는 안 되지만 제 몸값으로 목숨을 내놓으신 주님을 기억하면 그런 것들이 쉬워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기심과 자애심이 마음의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저를 일깨워주시고 저의 삶이 이웃에게 도움이 되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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