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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5월 29일(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증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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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29일(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증언

 

순교성지에 가서 전시물과 순교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숙연해진다. 지금 여기서 내가 편하고 자유롭게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순교자들은 저런 끔찍한 고통을 겪고 목숨을 내놓았다. 순교자들을 두고 세상은 천주교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놓은 이들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세상에 증언해준 분들이라고 공경한다.

 

가끔 철없는 이들이 말로만 배교하고 속으로 믿으면 됐을 텐데 왜 그런 고초를 겪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순교는 수호가 아니라 증언이다. 거짓말로 진리를 증언하지 못한다. 하지만 종교 행위도 결국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황청이 우리나라의 제사를 좀 더 깊이 연구해서 그 사실을 빨리 알려주었더라면, 그리고 윤지충 복자가 과격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다른 교우들이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제 내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일은 없다. 오히려 세상이 영적인 것에 무관심해지는 것이 걱정이다. 그 대신 기득권에 도전하고, 약자들의 편에 선 이들이 박해를 받는다. 과격하게 환경보호 운동을 하면 세상은 싫어할 거다. 이제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고 대충이 아니라 철저하게 할수록 인류 공동의 집이 빨리 복원될 테니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 순교자 신심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도모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순교자들의 증언 앞에서 숙연해지고 반성하지만 말고 우리가 듣고 배우고 믿는 대로 실제로 행동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느님이 살아 계시고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외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셨다고 믿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그리고 모든 피조물을 사랑한다.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과 하늘과 땅 그리고 숲속 생물들까지 세상 모든 피조물을 잘 대해주고 보살핀다. 우리의 고유한 신앙 행위만으로는 하느님을 세상에 제대로 증언하지 못한다. 광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10% 미만의 사람들 때문에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고 불평할 거다. 하느님은 사람이 되시고 종처럼 이웃을 섬기고 목숨까지 내어주시면서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증언하셨다. 하느님은 실제로 사랑하셨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 사랑은 본성상 퍼져나가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 안에 사는 사람은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 겉으로는 슬퍼 보이지만 주님은 기쁘고 행복하셨습니다. 저희 순교자들, 이름을 남기지 않은 많은 교우도 그랬으리라고 믿습니다. 이 고귀하고 숭고한 신앙은 가슴과 성당 안에만 가두어 둘 수 없습니다. 제가 거저 받은 것을 거저 나누어주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참 신앙을 가르쳐주시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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