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6월 27일(연중 13주일) 믿음과 생명(+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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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6월 27일(연중 13주일) 믿음과 생명

인간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창세기 5장을 보면 100세는 청년이다. 아담은 백삼십 세에 아들을 낳았고 구백삼십 살에 죽었다. 그 이후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대부분 칠백에서 구백 살 넘게까지 살았다. 노아도 오백 세에 자식을 낳았고 구백오십 년을 살았다. 이 황당한 숫자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혜서는 하느님이 인간을 당신을 닮은 불멸의 존재로 만드셨는데, 악마가 그런 인간을 시기해서 죽게 했다고 했다(지혜 2,23-24). 에덴동산의 첫 인간들이 그런 이들이었는데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는 바람에 죽는 존재가 되었다. 그때부터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 게 진리처럼 되었다. 창세기와 지혜서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그렇지 않았다.

어느 날 하느님의 생명, 영원한 생명을 지닌 분이 이런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을 믿고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면 영원히 산다고 선언하셨다(요한 6,10.58). 그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대부분은 어이없어했다. 지금 우리가 아담과 노아의 나이 기록을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노지에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고, 앓는 이들을 회복시켜주셨고, 죽은 이들을 되살려내셨다. 그분은 사람을 살게 하셨고 또 살리셨다. 그분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어 그분과 연결된 이들은 살았고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그렇다고 예수님 안에 있는 그 생명을 생물학적 생명으로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그것이 나의 삶을 어둡게 하는 모든 요소를 걷어내는 어떤 힘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닌 마음의 어둠 같은 것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지혜 1,13-14).”

저승은 이승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세력에 지배를 받는다. 우리 죄 때문일까? 아니면 연약함 때문일까? 둘 다다. 연약해서 꼬임에 넘어가고 하느님 말씀을 믿지 못한다. 예수님을 알고 믿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면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산다는 그분의 약속을 믿지 못한다. 예수님은 가정을 꾸미지 않으셨고 노후는커녕 내일 잘 곳과 먹거리도 걱정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셨다. 예수님은 이미 하늘나라에서 사셨다. 그 제자들에게도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그러라고 하신다. 수도자들은 예수님을 그대로 따라 모든 걸 하느님께 맡기고 오직 하늘나라만을 생각하며 산다. 여기에 있지만 하늘나라에서 사는 방식으로 산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 이야기를 옛날얘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고 들려준다. 예수님은 다 보여주셨고 다 알려주셨다.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예수님, 언제나 믿음이 문제입니다. 마음으로는 주님을 완전히 신뢰한다지만 실제 삶은 그걸 따라가지 못합니다. 병자들을 치유하셨듯이 분열된 저를 용서하시고, 들어 믿는 대로 살게 믿음을 더해 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믿는 대로 실천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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