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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7월 26일(성 요아킴과 성 안나 기념일) 희망 만들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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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7월 26일(성 요아킴과 성 안나 기념일) 희망 만들기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런 이스라엘이 불충하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내가 그들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 못 한다.

자신들을 이끌던 모세는 하느님을 만나러 간 뒤 한 달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모세는 하느님과 대화했지만,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서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시나이산으로 올라오라고 했고, 모세는 백성들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탈출 24, 14). 사나흘도 아니고 사십 일 동안 마냥 기다린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척 어려운 일이다.

길어야 반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사태가 1년을 훌쩍 넘겼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어디 멀리 가고 싶고 사람들을 편하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데 빡빡한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나. 방역 조치 때문에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는 이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말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조금만 더 참자는 말은 희망이 없으면 그건 고문이다. 그런데 그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거기에 코로나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반대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그 수익의 일부를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기적이 일어나면 엄청난 희망이 생길 텐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은 동화 같은 바람이다.

식탁에서 재난지원금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번에는 받지 않는 것으로 기부 처리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주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리는 그 돈을 받을 수 없다. 그 돈은 어려운 이웃들의 몫이고 그래서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전염병을 퍼뜨리신 것은 아닐 테지만 이런 시련을 통해서 우리가 모두 뭔가 소중한 것을 깨우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 서로 돕고 양보하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다. 작은 우리 공동체와 그리스도인들의 작은 실천들 그리고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의인이 나타나 코로나 때문에 더 번 돈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금송아지를 만들지 않고 더 참고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님, 기후 이변, 전염병의 재앙은 저희가 만든 것인 줄 압니다. 염치없는 줄 알지만, 주님은 하느님이시고 구세주시니까 저희를 용서하시고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로해주시고 그들을 도울 길을 알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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