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8월 18일 선한 능력(+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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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8월 18일 선한 능력

오늘 복음은 선한 포도밭 주인 비유 이야기다. 그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을 계속 찾는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그리고 일을 마칠 시간에도 장터로 나가 일꾼들을 불러 자기 포도밭에서 일을 시킨다. 그는 일찍 온 사람이나 늦게 온 사람에게나 같은 품삯을 준다. 그런 그의 처사가 정의롭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이를 두고 불평하는 이들에게 한 말을 들어보면 그는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요.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마태 20, 13-15)” 그의 관심사는 처음부터 포도 수확이 아니었다. 일손이 필요하거나 또는 모자라서 자주 장터 나간 것이 아니었다. 반대로 일거리가 없는 이들에게 일을 주고 품삯을 주고 싶었다. 일을 많이 했든 조금 했든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 동물이라고 한다. 가치에 따라 봉사하고 희생한다. 그에 따른 보상으로 보람과 진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하고 돈을 벌지만 그게 내 모든 노동과 삶의 목적의 전부가 아니기를 바란다. 그렇게 살면 열심히 일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았는데도 자신 안에 어떤 부족함을 느낄 거다. 때론 그게 죄책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는 게 이게 전부는 아닐 텐데 하면서 말이다.

불평하는 그 일꾼에게 대답한 포도밭 주인의 이 말을 기억한다.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남을 도와주고 기뻐한다. 보답하지 못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면 그 기쁨은 최고가 된다. 내 안에는 하느님의 선함과 풍요로움이 담겨 있다. 선한 능력은 사용할수록 더 커져서 더 큰 선을 욕심낸다. 그렇게 되면 포도밭 주인에게 그런 불평을 하는 대신 자신과 같은 품삯을 받은 그 동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시간만 일하고도 여덟 시간 일한 나와 같은 품삯을 받다니 정말 잘 됐어요. 축하해요.’

예수님, 주님은 좋은 씨앗만 뿌리셨을 텐데 제 안에 있는 이 못된 마음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하지만 그걸 안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주님이 주신 선한 능력을 더 쓰고 제가 더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를 넘어 무한을 응시하시는 어머니의 눈을 따라 저도 그곳을 보고 그리워하며 살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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