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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9월 24일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은 이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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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9월 24일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은 이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멋지게 대답했다(루카 9, 20). 그것은 정답이고 진실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이르셨다. 사람들이 바라는 구세주와 당신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님도, 그리스도도 아닌 ‘사람의 아들’이라는 이상한 호칭을 선택하셨다. 예수님은 사람이고 남자였으니 틀린 말은 아닌데 영 어색하다.

사실 베드로는 대답은 그렇게 멋지게 했지만, 그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참 구세주의 운명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했다가 예수님께 사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하게 꾸지람을 들었다. 이는 옛날얘기거나 남 얘기가 아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아니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그리스도인 중 많은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슈퍼맨, 초능력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Game changer 등 이들을 모두 합친 영웅적인 존재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 새로운 인간, 하느님 마음에 쏙 드는 인간의 모델이다. 완전하신 하느님을 닮아서 완전하고, 지금까지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아서 새로운 인간이다. 그를 두고 하느님은 마음에 드는 아들,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완전하고 새로워질 수 있는 은총의 씨앗을 간직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예수님은 한 사람으로서 많은 기적과 이적을 행하셨다. 사람들이 임금으로 모시려고 할 만큼 예수님의 능력은 엄청났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셨다. 모함하는 이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셨고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셨다. 부활하신 후에도 당신의 그 빛나는 모습을 모든 사람, 특히 당신을 치욕적으로 죽게 한 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으셨다. 우리의 바람과 너무 다르다. 그 능력은 오직 남을 위해서만 쓸 수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선행과 희생을 결심하게 하고, 그리고 그 결심대로 실천하게 인도한다. 그러면 나는 어쩌나? 남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줄 것이고, 사실 그 이전에 의인들은 이미 여기서부터 하느님과 함께 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하고 무엇을 더 바라겠나.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 손안에 있어 어떤 고통도 겪지 않는다. …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산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지혜 3, 1.9).

하느님의 아들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능력을 저 같은 죄인에게도 주셨습니다. 씨앗이 조건이 맞아야 발아하는 것처럼 그 능력은 오직 이웃을 위해서만 발휘됩니다. 마지막 날 저의 모든 잘못과 죄들은 주님 사랑의 용광로 안에서 떨어져나갈 것이고 주님 은총의 씨앗의 열매들만 남을 거라고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하는 것이 곧 저를 구원하는 길임을 더 깊이 깨닫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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