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2월 3일(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일) 허락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구원해달라고 청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들이 그렇다고 하자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하셨고 그들의 눈이 열렸다(마태 9, 28-30).
어느 유명한 신학자는 진화론을 믿느냐는 질문에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사실 또는 증명됐거나 증명이 가능한 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두 사람은 안 보이는 자신의 눈을 예수님에게 맡겼다.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대 위에 눕는 것도 의사 선생님을 믿는 거다. 그 믿음은 맹목적이거나 뜨거운 감정의 결단이 아니다. 그는 의사고 나 같은 환자를 여러 명 수술했다는 사실에 근거한 온전한 나의 선택이다. 믿음은 모험이 아니라 신뢰다. 그 두 사람은 예수님 소식을 들었을 것이고 자신을 그분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안 보이는 눈으로 그분을 따라다녔다.
믿음은 내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거다. 하느님은 나를 만드신 분이지만 내 생명과 삶에 대한 권한을 폭력적으로 행사하지 않으신다. 아무리 하느님이라도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 안에 들어오실 수 없고 들어오셨어도 내 허락 없이는 내 안에서 함부로 활동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물으셨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다시 말하면 ‘내가 너희 안에서 뭘 좀 해도 되겠느냐?’고 하시며 그들에게 허락을 구하시는 거였다.
2~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펜데믹이 3년째 접어들게 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이 되고 예상했던 대로 그것이 감기처럼 인류와 함께 살게 될 거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온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이 더 필요한 이 시기에 그들 곁에 있지 못 한다. 있으나마나한 작은 자선활동이 전부다. 이 또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용기 없음을 믿음으로 위장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다.
예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길 바라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정작 해야 할 일은 안 하는 것 같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젠 정말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 아시는 주님이 제 안에서 그리고 저희 안에서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펜데믹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도와주시고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보호하고 위로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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