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다해 12월 29일 하느님 안에 머무르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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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신부의 영원한 기쁨' 복음묵상은 2021년 12월31일로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다해 12월 29일 하느님 안에 머무르기

예수님의 유언이자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17).” 이는 옛 계명이면서 새 계명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예수님 이전에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웃사랑을 새롭게 해석하고 심화시켜주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8-39).”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3-44).” 그래야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 5,45).

알 수 없는 하느님을 알게 되고 이 땅에서 그 분 안에 머무르는 유일한 길이 사랑이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호감이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주는 도움, 헌신, 희생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예수님이 먼저 그 본을 보여주시고 모범을 남겨놓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묵상할 때마다 답답하고 화난다. 억울한 마음 때문일 테고 예수님은 그걸 꾹 참으셨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십자가 길에서 당신을 보고 통곡하는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루카 23,28).”라고 말씀하셨고, 당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위하여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라고 기도하셨다. 십자가 위에서 내려와 자신부터 구하면 믿겠다고 한 이들을 위하여 그분은 끝까지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시지 않았다. 억울함 모욕 고통을 참으신 게 아니라 당신의 영, 하느님의 영을 우리에게 넘겨주신 것이다(요한 19,30).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누구나 하느님을 볼 수 있게 그분을 가렸던 휘장을 찢으셨다(마태 27,51).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처럼 사랑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는 거짓말쟁이고 진리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되고 그것으로 자신이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1요한 2,4-5). 미워하고 의심해봤자 자기만 손해다. 그런 마음은 춥고 어둡다. 그렇게 사는 것은 불행이다. 여기서 불행한 사람이 저기서는 하느님을 만나 행복해질 리 없다. 우리는 이웃을 심판하지 못한다(마태 7,1). 아니 그건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하느님 몫이다. 그 대신 용서하고 사랑한다. 그래야 비워진 그 됫박에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받는다(루카 6,38).

예수님, 입으로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서 주님처럼 사랑할 수 없다고 핑계대지 않습니다.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시도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것이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런 핑계 뒤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겁니다. 굳게 결심한다고 그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고 예뻐 보일 리 없음을 잘 압니다. 어둠 속에서 나와 내키지 않지만 그를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줄 압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 사랑의 길로 인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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