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맡김
사회의 불의와 부정 그리고 거룩하지 못한 교회를 고발할 때가 많다. 그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러면 너는? 그럴 자격이 있나?’ 물론 그럴 자격이 없고, 그 고발 내용 안에는 나 자신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도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은 자격이 되어서가 아니라 직무로서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롭고 민망해도 고발하는 것이다.
매일 성찬례를 봉헌하고 시간에 맞춰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느님의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려고 하지만, 반복되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 때는 이런 현실이 부정하고 위선적이라고 여겨져서 많이 괴로웠지만 이제는 그 괴로움과 민망함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의 일부라고 여긴다.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참되지만 그 말씀을 전해 나르는 사람은 참되지 못하다. 구원의 말씀은 그것을 전하는 이도 마음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루카 11,39-40)?” 신분이 그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만들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그럴 듯한 옷을 입혀 놓았지만, 그 옷을 입은 나는 그런 옷의 의미에 합당하지 못한 죄인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아시고 나도 그것을 잘 안다. 참 다행스럽고 하느님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나는 참되지 못해도 내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과 거행하는 성사는 참되다. 그분의 말씀과 은총이 참된 것처럼 나도 참되려면 내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라고 하신다. 탐욕과 사악함을 가난한 이웃에게 주란 말인가? 그런 의미로 말씀하셨을 리가 없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쌓아둔 것들, 그렇게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뜻일 거다. 그러면 나는 누가 돌보아주나? 하하하! 이 어리석은 자야! 하느님께 맡겼으니 그분이 알아서 돌보실 것이다. 아니 나보다 나를 더 잘 돌보아 주실 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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