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4월 17일, 선물

이종훈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4월 17일, 선물 

 

빈 무덤은 주님 부활의 증거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거짓말쟁이들이 시신을 빼돌린 증거와 또 다른 거짓말이 될 수도 있다(마태 28,13).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이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현존을 증명하지 않으셨다. 살아계실 때 당신을 따르고 사랑하는 이들 몇몇에게만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셨다. 

 

우리는 부활의 증인이지만, 주님 부활의 목격증인은 아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제자들은 주님 부활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믿음이 더 이상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분이 “평안하냐(마태 28,9)?”라고 하신 인사말은 특별한 말이 아니라 “안녕하세요?”정도라고 한다. 그 큰일이 있기 며칠 전에도 그분은 그렇게 당신의 친구들에게 그렇게 인사하셨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주님과 함께 지내던 며칠 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분의 일상은 기도하고, 가르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하느님 나라를 곳곳에 전하는 것이었다. 그분은 부활하셔서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그 일을 하자고 다른 제자들을 초대하신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모함하여 누명을 씌워 살해한 이들에게 보란 듯이 나타나시거나 그들에게 복수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믿든 안 믿든 그분은 살아나셔서 예전에 일하시던 그곳으로 당신의 제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셨다.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대한 하느님의 연민은 죽어 사라질 수 없었다. 그런 당신을 못마땅해 하는 이들의 폭력에도 그분은 다시 일으켜지셨다. “그분은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다(사도 2,24).” 시신이 없어진 것이 부활의 증거가 아니라, 사랑이란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더 널리 퍼지고 더 깊어지는 것이 밝혀진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주님 부활의 목격 증인들에게는 더 이상 믿음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체험이 없다.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책 한 권과 그것에 자신의 생을 봉헌한 사람들에 관해 써 놓은 책이 전부이다. 그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고 그것이 참으로 하느님의 말씀임을 밝히는 살아있는 증거이지만,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고 엉뚱한 곳에 정력을 낭비해서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일 뿐이다. 그런 그들은 믿음이란 주관적인 결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믿음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부활하셔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나셨던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고귀한 선물이다. 그 선물 안에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고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그 일을 오늘도 계속 해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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