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23일 평화의 길

이종훈

 

11월 23일 평화의 길

 

평화는 하느님의 뜻이고성령의 선물이며그 공동체가 성령께 순종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명백한 표징이다모든 이가 평화를 원하는 데도 정작 평화를 이루는 길은 고단하고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그것과 다르다그것은 평온함이거나 힘의 균형으로 서로 다투지 못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거기에는 힘에 의한 억압과 굴종만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엇인가그것은 어떻게 누릴 수 있나?

 

그 길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지만과연 어떤 것이 하느님께 순종함인지 알기 쉽지 않다그 길은 잘 몰라도 그 길이 아닌 것은 안다독선과 오만 그리고 폭력과 배타성이다우리만이 그 길을 알고 있다는 독선과우리는 하느님이 보호해주셔서 잘 따라가고 있다는 오만 그리고 교세확장을 위해서 용인되는 폭력과 교회만 평온하면 그만이라는 배타적인 생각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교회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그런 잘못의 근원에 바로 이런 생각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세상은 교회의 문을 더 활짝 열라고 계속 요구한다그렇게 활짝 열면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도 드러나겠지만그것보다는 우리가 지닌 복음의 아름다운 가치와 기쁨이 더 잘 드러나고 우리 또한 그것을 더 잘 보게 될 것이다개방과 함께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길이 두렵고 떨리지만 외면할 수 없는 운명적인 요구임을 느낀다어쩌면 성령님께서 우리를 그 길로 이끌고 계실 지도 모른다.

 

길의 인도자이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저희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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