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26일(성 요아킴과 안나) 보고 듣고 따르기

이종훈

7월 26일(성 요아킴과 안나) 보고 듣고 따르기

 

설조스님이 한 달 넘게 단식중이다. 한 노스님이 이 더운 날 목숨을 걸고 한국불교가 반성하고 맑아지기를 요구하고 있다. 고발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차마 다 읽어 내려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교계를 비난할 자격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가톨릭교회도 그 고발 내용들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단지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 노스님의 용기와 애정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종교의 이름은 서로 달라도 세상에 던지는 메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인 진리와 그에 따른 참된 삶을 전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진리를 하느님이라고 고백하고 그 분과 결합하여 하나가 됨을 생의 최고의 목적, 최고의 행복이라고 믿는다. 교회는 그것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또 실천한다. 그런데 잘 못한다. 교회의 녹을 먹는 한 사람으로 괴롭고 참 부끄럽다.

 

  

“사제들도 ‘주님께서 어디 계신가?’ 하고 묻지 않았다. 율법을 다루는 자들이 나를 몰라보고 목자들도 나에게 반역하였다. 예언자들은 바알에 의지하여 예언하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 것들을 따라다녔다(예레 2,8).” 수천 년에 예레미야 예언자가 고발한 내용이다. 사람은 정말 변하지 않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진리는 밖에 있고 그곳으로 가는 문은 인간 내면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수천 번 바뀌어도 하느님과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이것은 바뀌지 않는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바로 그 진리를 보고 들으며 함께 사는 행운을 가졌다. 그렇다고 그분과 함께 지낸 시간들이 마냥 즐겁고 기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고생스러웠다. 그들은 보고 듣고 함께 지내지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으니, 세상이 예수님을 밀어냈듯이 그들도 그렇게 했다. 그렇다, 진리를 보고 들으며 그에 따라 사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덕분에 길이 붐비지 않고 한산해서 걷기는 편하다. 그 좁고 고생스러운 길로 가려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나?

 

  

그런데 그 열두 사람은 어떻게 그런 행운을 누렸을까? 먼저 예수님이 그들을 불러 초대하셨고, 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갔다. 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그분 하나에 생의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무딘 마음으로 귀는 막고 눈을 가리니 어떻게 진리를 따라 살겠나? 버려야 다 버려야 보이고 들리며, 바짝 따라야 그분처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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