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31일(성 아냐시오 로욜라) 데면데면하기

이종훈

7월 31일(성 아냐시오 로욜라) 데면데면하기

 

뉴스를 보면 세상은 마치 악으로만 가득 찬 것 같다. 지하철 내 옆에 앉은 사람도 의심하게 된다. 내가 사는 세상은 정말 그런 곳일까? 인간이 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모든 이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예수님 안에서 모범적인 인생, 인성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셨다. 세상에는 그분을 따라 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개신교 신자까지 포함한 그리스도인은 모두 전세계인구의 1/3이 된단다. 거기에 그리스도인이 아니면서 선한 뜻을 갖고 사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절반은 그러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세례, 신분 그 자체가 선행과 거룩함을 보장하지 못한다. 지식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산다면 기자들은 날씨예보 외에 다른 기삿거리를 찾느라 정말 힘들 거다. 신분과 지식이 아니라 언제나 마음과 그 실천이 선함과 거룩함을 결정짓는다.

 

  

뱀의 유혹에 넘어가 먹었던 그 과일 맛을 잊지 못해서일까, 내 안에 있는 죄와 악행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어쩌지 못하겠다. 평생 함께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니 평생 그것과 싸우는 것만 한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비참한가? 어차피 없애지 못할 것, 그냥 같이 살지. 그 대신 그와는 데면데면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은 거룩한 욕망을 키운다. 하느님은 우리와 맺으신 계약, 자비와 용서의 약속을 잊지 않으시리라 굳게 믿는다. 그러니 자꾸 실수하고 잘못하더라도 마치 처음처럼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도 내 안에서 좋은 씨에서 나온 나무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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