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11일(성 클라라) 해피앤딩(Happy Ending)

이종훈

8월 11일(성 클라라) 해피앤딩(Happy Ending)

 

내 인생은 헤피앤딩일까? 그러면 세상의 종말은? 우리는 예수님께서 마침내 승리하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막상 현실 속에서 죄 없고 성실하고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반면에 악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그 믿음이 흔들린다.

 

예수님의 인생은 해피앤딩이었나? 당신 자신과 부활하신 당신을 만난 사람들은 그렇다고 했겠지만 당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히 불쌍하고 안타까운 종말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험하고 불편하고 현실을 모르는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이들이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분명하게 나뉜다.

 

“당신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악을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잘못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시면서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바라보고만 계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이를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하바 1,13)?” 이렇게 하느님도 가만히 계시는데 나도 한 눈 감고 그럭저럭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야 내 인생이 해피앤딩이지 않을까?

 

아니다. 어찌 죽기 위해 살겠나? 죽음은 내 모든 삶의 종합이다. 내 비록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나 하나 성실하고 충실하게 그리고 의롭게 살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 않나? 예수님도 바꾸지 못한 세상을 죄인인 내가 어떻게. 다 떨어져나가도 끝까지 남아 있어야겠다. 그것이 행복이고 또 해피앤딩이다. 내 힘으로는 못하지만 주님께서 은총으로 이끌어주시면 할 수 있다. 하느님은 내 인생의 해결사도 세상을 조정하시는 분도 아님은 이미 알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않는 한 끝까지 나와 함께 걸어가시리라 믿는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고꾸라지면 잠시 엎어져 쉬다가 툴툴 털고 일어나면 된다. 의인은 성실하게 살고(하바 1,4), 그 성실함은 곧 그의 믿음이다(로마 1,17). 당연히 해피앤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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