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3일 죄도 구원의 도구로

이종훈

8월 23일 죄도 구원의 도구로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으로 노예로 끌려가는 큰 치욕과 고통을 겪었다. 그제야 그들은 자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아 그렇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들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하느님은 그들을 위로하시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셨다.

 

사람들은 큰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다. 듣기는 해도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다. 큰 고통을 겪은 다음에야 비로소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삶을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하느님의 예언자들은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고통을 겪었다. 이는 마치 맑은 날 잠시 후에 큰 비가 내려 홍수가 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태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지만 땅에 사는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고통은 죄의 결과이다. 나의 죄, 너의 죄 그리고 우리의 죄 때문이다. 자업자득인데도 우리 하느님은 그런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못하신다. 마음이 아주 약한 분이시다. 말 안 듣고 까불다가 넘어져 다친 아이의 까진 무릎을 보고 속상해하며 약을 발라주고 아이를 업고 가는 엄마의 마음이다.

 

말 안 듣고 앞으로도 그럴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은 당신의 아드님을 내어주셨다. 지금 안 것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만 사실 그 때에도 이미 말씀하셨다. 우리가 들으려 하지 않고 따르지 않았다. 부서진 마음으로 후회하고 뉘우치는 우리들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영을 불어넣어주시어 당신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게 하신다(에제 36,26-27). 우리의 죄도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그런데 그분의 구원의지는 이렇게 크다 해도 우리가 끝까지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하신다. 모든 사람이 초대받지만 누구나 다 그 초대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593 [이종훈] 8월 29일(성 요한세례자 수난) 작은 의인들에게 2018-08-29
592 [이종훈] 8월 28일(성 아우구스티노) 노는 날 2018-08-28
591 [이종훈] 8월 27일(성녀 모니카) 교만 2018-08-27
590 [이종훈] 8월 26일(연중 21주일) 성체와 봉헌 그리고 자유 2018-08-26
589 [이종훈] 8월 25일 지키고 외치기 2018-08-25
588 [이종훈] 8월 24일(성 바르톨로메오) 후회 없는 선택 2018-08-24
열람중 [이종훈] 8월 23일 죄도 구원의 도구로 2018-08-23
586 [이종훈] 8월 22일(복되신 동정마리아모후) 후한 마음 2018-08-22
585 [이종훈] 8월 21일 비움과 믿음 2018-08-21
584 [이종훈] 8월 20일(성 베르나르도) 완전해지기 위해서 2018-08-20
583 [이종훈] 8월 19일(연중 20주일) 성체성사의 신비 2018-08-19
582 [이종훈] 8월 18일 ‘얘야, 나다.’ 2018-08-18
581 [이종훈] 8월 17일 저 너머에 2018-08-17
580 [이종훈] 8월 16일 무덤덤하고 무던하게 2018-08-16
579 [이종훈] 8월 15일(성모승천대축일) ‘예’의 모범 2018-08-15
578 [이종훈] 8월 14일(성 콜베 사제 순교자) 낮고 작은 문 2018-08-14
577 [이종훈] 8월 13일 참된 예배 2018-08-13
576 [이종훈] 8월 12일(연중 19주일)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2018-08-12
575 [이종훈] 8월 11일(성 클라라) 해피앤딩(Happy Ending) 2018-08-11
574 [이종훈] 8월 10일(성 라우렌시오 부제순교자) 거추장스러운 자아 201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