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일(아기 예수의 데레사) 낮아지고 약해지기

이종훈

10월 1일(아기 예수의 데레사) 낮아지고 약해지기

 

어린아이들은 예쁘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어렵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그렇ek 함은 핑계다. 그게 아니라 그들의 언어와 몸짓 등 그들의 삶을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기꺼이 그의 삶으로 들어간다.

 

  

낮아지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높아져야 한다고 배웠다. 높아짐은 힘을, 힘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높아지기를 바라면서도 그런 마음을 지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인가 보다.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고 말다툼까지 했지만 스승님이 묻자 그들은 벙어리가 되었다(마르 9,34).

 

  

어린이는 상처받기 쉽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약함의 상징이다. 높아지고 강해지기를 바라면서도 그 마음을 들킬까 애써 감춘다.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 때문에 기꺼이 낮아지고 약해지는 이는 자신 안에 당신을 그리고 하느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루카 9,48). 그렇게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 되신다.

 

  

진정으로 높은 사람은 힘센 사람이 아니라 권위를 가진 사람이다. 참된 권위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작용한다. 그러고 보면 내 기억과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고마운 사람, 떠올릴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눈물 고이게 만드는 사람은 대부분 나에게 종이 되어준 분들이다. 그분들이 다시 살아 돌아와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신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다 해드릴 것이다. 그런데 약해지면 쉽게 상처받고, 낮아지면 무시당할 텐데 그래도 괜찮을까? 아니 예수님의 이름으로 약해지고 낮아지면 좀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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