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3일 감시자와 구원자

이종훈

10월 13일 감시자와 구원자

 

마음은 걱정공장이란다. 쉬지 않고 걱정을 만들어낸다. 일이 쌓여서 걱정, 일이 없어서 걱정, 불화가 생겨서 또 너무 조용해서 걱정이다. 이런 쓸데없는 걱정들이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다.

 

언제나 쉴 수 있을까?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쉴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하느님을 만나는 것도 또 걱정이다. 어떻게 얼굴을 들고 그분을 뵐 수 있을까? 머리는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분을 심판관으로 알고 있다.

 

누군가 나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면 정말 불쾌하고 불안하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이 그 감시자라고 했다(갈라 3,23). 그 감시자의 눈을 피할 수도 없지만 그를 만족시킬 수도 없다. 그 감시자가 졸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하느님 앞에 우리 모두는 알몸이다. 그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율법보다 더 무서운 감시자가 내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 정반대라고 믿는다. 알몸이어도, 죄인이어도 괜찮다. 죄인을 구하기 위해서 아들을 희생시키는 부모는 없지만, 하느님은 그렇게 하셔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이제 남은 건 걱정이 아니라 믿음이다. 그분은 감시자가 아니라 나의 구원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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