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전교주일) 젊은 교회
교회에서 젊은이들을 만나기 정말 어렵습니다. 수도회에 입회하기 전에 본당에는 청년들이 대학생회, 성가대, 다른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교구차원의 조직에서도 젊은이들을 만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저희 수도회에서도 주된 선교대상으로 이민자들 다음으로 젊은이들을 선택했습니다. 아시아 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도 그랬고 지금 열리고 있는 15차 주교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도 ‘젊은이, 신앙과 성소식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이번 전교주일 담화문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주제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오래 전에 이미 예견되었는데 사목자들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전쯤에 부산에서 초대를 받아 청년들 피정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의 청년문제를 고심하던 그 신부님과 대화를 하던 도중 그분이 한숨을 내쉬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뭘 해도 안 되네요.” 깊이 공감하는 고백이었습니다. 인기 연예인이 미사를 집전하게 할 수도 없고, 매 번 특별한 이벤트를 벌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이 왜 교회를 떠났는지,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지 알려고 하지는 않고 억지로 그들을 끌어들이려고만 한다는 것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우리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말이죠.
요즘 젊은이들은 교회의 메시지보다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열광합니다. 그들은 UN총회에서 연설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지 평가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노래와 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가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과 교감하고 공감하려는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고백하고 공유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청중들과 한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교회 안이 좋고 편안합니다. 그런데 답답합니다. 예수님은 깊은 연민과 사랑으로 온 세상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을 전하시며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오늘날 교회와 수도회는 문을 꼭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그곳에만 계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교회를 젊은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디지털 세상에 태어났고, 그 세상은 개방과 공유를 추구합니다. 그것을 달리 말하면 진실과 나눔입니다. 교회가 추구해야할 가치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교회를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하느님께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무엇인가 찾습니다. 교황님도 오늘 담화문에서 ‘모든 사람은 하나의 사명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목적을 지녔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예수님의 삶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바로 그것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줄 모르고 젊은이들은 알아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교황님은 온 세상 사람들, 즉 주교와 사제들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에게 설문지를 돌리셨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참 많이 늦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한 지 꽤 오래 됐고, 이런 것을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라도 문을 열고 세상으로, 변방으로 나가려고 했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의안집은 젊은이를 위하여 사목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하자고 되어 있습니다. 전교는 다 깨달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하면서 복음을 알게 되고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인류의 목마름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젊은이들과 그들의 세상은 벌써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제 교회는 자신도 모르게 닫았던 문을 활짝 열고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그들과 함께 예수님이 가시고자 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신앙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습니다(로마 10,11). 낙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가장 작은 이들을 찾아 앞으로 나아갑시다, 젊은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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