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8일 가엾게 여기는 마음

이종훈

1월 8일 가엾게 여기는 마음

 

하느님은 사랑이시고(1요한 4,18), 예수님은 그 사랑의 번역이며 하느님의 통역사이시다. 외아들까지 내어주는 사랑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세상은 죄인을 단죄와 심판, 때로는 분풀이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하느님께는 한없이 가여운 아들딸들이다. 그 가여움이 넘쳐 외아드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어주셨다.

 

사랑은 재채기처럼 감출 수 없고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해주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마음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원하시지만 우리는 사람을 원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원한다. 예수님은 사람이셨고 또 하느님이셨으니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통역사이다.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당장 2천만 원(이백 데나리온(마르 6,37))어치 빵을 사오라는 주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도 당신처럼 기적을 일으키라는 명령하심이 아니라 우리들도 기적을 체험하게 해주시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단 번에 배불리 먹일 수 있겠나? 그것은 오직 하느님만 하실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혼란스럽지 않게 무리지어 앉게 하고 주님이 마련해주신 빵을 나르는 일이다. 그리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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