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4월 5일 내일을 담은 오늘의 선택

4월 5일 내일을 담은 오늘의 선택

식목일인데 속초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게 아니기를 바란다. 한두 사람의 아주 작은 부주의가 이런 엄청난 재난을 일으킨다. 그들이 이런 결과를 미리 알았더라면 조심했을 텐데.

일부 연예인들의 비윤리적인 행동들이 연일 보도된다. 그들에게는 작은 일탈이나 장난 그리고 돈벌이였겠지만 그에 비해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쩌면 평생 지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단 1분이라도 피해자들의 마음이 될 수 있었다면 그런 일들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대기업 채용비리가 점점 밝혀진다. 전체 채용인원에 비하면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그 때문에 밀려난 젊은이들의 억울함과 가진 게 몸뚱이가 전부인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엄청나다. 모든 청년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 자녀들이 또래들의 그 마음을 알았다면 그런 호의 아닌 호의를 거절했을 것이다.

그걸 알았더라면 그 때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나의 선택과 결정에는 내일의 결과를 포함하고 있음을 안다. 윤리적인 선택은 선한 결과를, 비윤리적인 것은 악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런 원칙이 실제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면 그 원칙은 진리이다. 하느님을 사랑해서 이웃을 사랑한다면 오늘 여기에서 윤리적으로 충실하게 살아야한다. 나의 작은 충실이 어떻게 좋은 열매를 맺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괜찮다, 그건 내 몫이 아니라 하느님의 몫이니까. 불길이 잡히고, 청년들에게 일자라가 생겨나고, 권력의 피해자들이 치유받기를 기도한다.

예수님, 시메온이 예언한 대로 주님은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셨습니다. 걸어 다니는 하느님 법이셨으니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껄끄러운 이들이 있었을 겁니다. 저에게는 주님이 모범이고 희망이 되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과 더욱 친밀해지게 도와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