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29일(성녀 카타리나) 위로부터 받은 것

이종훈

4월 29일(성녀 카타리나) 위로부터 받은 것 

 

마약탐지견이나 수색견으로 복제견을 이용하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 분야에서 우수한 개들을 복제하면 그 재능도 함께 유지되리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그 개들이 그런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비록 물질적인 세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 수가 없다. 만일 그게 전부라면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를 게 없다. 차라리 로봇이 더 낫다. 로봇은 시키는 데로만 하니까.

 

물질세계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서 참 풍요로워졌다. 그런데 삶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풍요로운 물질세계 안에 살면서 늘 뭔가 부족하고 목마르다고 느낀다.

 

그 부족함과 목마름을 건전한 놀이와 문화생활, 명상과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으로 해소하려고 한다. 그런 것들은 분명 좋은 것이고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해소되지 않은 갈증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복제견들이 똑같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함과, 어머니의 음식이 가장 맛있고 또 난자와 정자가 결합되는 순간부터 인간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땅에서 경험으로 얻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위로부터 그냥 내려 받은 지식은 겸손하게 진리라고 믿어야 한다. 땅의 것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분명 있다. 하느님의 갈증은 하느님만으로 해소된다. 그 부족함과 갈증을 느낀 니코데모에게 예수님은 그 길을 보여주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

 

진리의 샘이신 주님, 진리로 저를 완전히 자유롭게 해주소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서 완전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리가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단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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