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7월 23일 우리 대신 싸우시는 하느님

7월 23일 우리 대신 싸우시는 하느님

우리 하느님은 바라고 기도하는 나의 모든 꿈을 다 이루어주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다, 당신의 아들을 내어주면서까지.

그분은 당신의 백성들과 영원히 함께 계신다. 그분은 악인들의 공격에서 당신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신다. 그들을 대신해서 적군과 싸우신다(탈출 14,25). 그분이 보호하고 지키시는 것은 그들의 목숨과 재산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이다. 사람은 아는 대로 살지 않고 믿는 대로 사니 믿음은 곧 삶이다. 가치관, 세상살이방식 등이 곧 믿음인 셈이다. 여기서 손해보고 죽게 되더라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신다. 우리의 삶은 여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부르셨다(마태 12,50).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이요 하느님의 백성인 새로운 민족의 시조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꿈이 이루어져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당신의 꿈 안에는 나의 완전한 행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전능하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악인들과 싸워주시니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갖지 않는다. 믿으면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잘 안 되도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이런 우리를 두고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싸우시는 하느님을 본 것이다.

예수님, 거칠고 복잡한 세상 한복판에서 어린양처럼 살아가는 당신의 형제자매들을 지켜주소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버지 하느님을 아셨던 주님처럼 깊은 확신을 갖기 어려우니 끝까지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킬 수 있게 보호하고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