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9일 앞으로 한 걸음 더

이종훈

8월 9일 앞으로 한 걸음 더

 

구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진리에 순응함이지 않을까? 나와 우리가 진리에 순응한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길이 예수님의 삶이라고 믿는다. 그분이 길이고 진리이기에 그분을 믿고 따르면 영원히 산다고 믿는다(요한 14,6).

 

알면서도 믿는다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고,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만다(로마 7,15.19).’ 그는 내 안의 죄가 그런 농간을 부린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나는 그것에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게 나이고, 그런 나를 하느님은 사랑하시고 구원하셨다. 내가 바라는 그런 나는 이 세상에 없다. 하느님도 없는 걸 사랑하실 수는 없다. 있는 건 죄인뿐이고 있으니까 사랑하신다.

 

비록 악행을 저질렀지만 마음만은 선행을 바랐다면 핑계이고 구차한 변명일까? 세례로써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새로운 인간을 입었다지만 그건 말뿐이거나 원리가 그렇다는 얘기인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나? 그렇다면 새로운 인간이란 인생의 최종 목표이거나 그것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을 일컫는 말일 거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죄악이 저지른 끔찍한 결과와 악의 흉측한 모습을 보았다. 하느님까지 살해하게 하는 능력을 지닌 그것과 맞서 이길 승산은 거의 없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렇게 하라고 분부하시지 않았다. 당신을 따르기만 하라고 하셨다. 자기 자신을 파고 또 파봐야 거기에는 상처, 왜곡, 허무만 있다. 내 안에는 희망이 없다. 우리의 희망은 영원히 사는 길을 열어 보여주신 예수님이다. 오늘도 가던 그 길로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다.

 

예수님, 당신은 스승님, 주님 그리고 하느님이십니다. 영원히 사는 법을 알고 계신 분을 두고 다른 누구, 다른 무엇을 찾겠습니까? 아직도 반복되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을 희망을 걸고 당신 뒤만 따라 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실패와 죄로 낙담하지 말고 그 길로 충실히 걸어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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