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2일(마리아 모후) 잔치예복

이종훈

8월 22(마리아 모후잔치예복

 

세상에는 공짜가 없지만 하느님 나라는 공짜다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선행과 희생보속으로 얻은 보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호의와 자비로 주시는 선물이다그것을 믿음이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할 대가라면 공짜가 아닐 수도 있겠다.

 

여기에서는 남녀피부색언어문화계층부자와 빈자 등 서로 구분되고 차별되지만 저기에서는 모두가 똑같다하느님의 큰 호의를 어린이처럼 덜컥 믿고 살았고 그래서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여기서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바람처럼 쉽지 않다.

 

중요한 모임이나 잔치에 더러운 작업복을 입고 갈 수는 없다그런데 하느님이 베푸시는 잔치에는 모두가 가장 좋은 옷에 손가락에는 금가락지를 끼고 좋은 신발을 신고 맛있는 송아지 고기를 먹고 있을 것이다(루카 15,22). 잔치주인이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고 있을 것이다(루카 12,37). 하느님이 잔치 예복을 손수 마련해주시고 그들을 대접하신다그런 곳에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나하느님의 그런 호의를 믿는 것 말고는 달리 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 체면을 내세워 잔치주인의 그런 호의를 거절하면 쫓겨나고 말 것이다(마태 22,11-13).

 

숲을 거닐다 돌이나 풀들 틈에 피어있는 들꽃을 발견하면 저절로 탄성이 튀어나오고 한참 바라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모델들이 입은 비싼 옷은 그에 비하면 천박해 보인다하느님은 우리에게 그런 예복을 입혀주신다우리가 그런 아름다운 예복을 입기에 합당한 훌륭한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그분이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시기 때문이다우리는 그것을 믿으면 된다정말 믿기 어렵지만 있는 힘을 다해 믿어야 한다.

 

예수님주님은 세상에서 아무런 대가와 보답을 바라지 않으시고 선을 베푸셨습니다당신을 보내신 아버지 하느님이 얼마나 후한 분이신지 그렇게 보여주셨습니다사기가 아니고는 그런 호의를 받을 수 없는 이 세상에 사는 저희에게는 믿기 어려운 초대입니다무의식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는 이 원초적인 불안이 주님의 초대를 자꾸 의심하게 합니다저의 믿음이 부족하니 믿음을 더해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당신은 아드님이 세상에서 저희에게 베푸셨던 마지막 그리고 최고의 선물이십니다어머니는 저의 첫 번째이자 가장 안전한 집이었습니다예수님도 마찬가지였을 테니 저희를 당신께 맡기셨을 겁니다주님의 잔치에 갈 때까지 저를 보호하시고 도와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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