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1일(연중 22주일) 여기와 저기

이종훈

9월 1일(연중 22주일) 여기와 저기

 

우리 하느님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시고 모두 당신의 집에서 살기를 바라신다. 하느님은 공평하시다. 여기서 받은 이는 저기에서 받지 못하고, 여기에서 안 받은 이는 저기에서 받는다. 여기에서 다 받은 사람은 저기에서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여기에서 다 잃은 사람은 저기에서 되돌려 받고 잃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는다.

 

예수님의 부자와 거지 라자로 이야기에서 지옥에서 고통 받는 부자에게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루카 16,25).” 누구든지 주님과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래서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 10,29-31).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은 당신을 따르면 인생 대역전이 생길 것이라는 약속이 아니라 나의 삶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음과 하느님은 공평하시며 의로우심을 일깨워준다. 여기에서 대역전과 보답을 바라는 사람은 실망하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복음 때문에 받는 도전과 시련만큼 그 희망은 더욱 커진다.

 

큰 행사에 신부님으로 초대를 받으면 싫어도 주관자가 앉으라는 자리에 앉는다. 어색하고 불편해도 그렇게 한다. 그것이 잔치 주관자의 뜻이니 따른다. 하느님 나라는 더욱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오로지 주님의 뜻대로 앉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실수하고 약속을 잘 안 지키지만 하느님은 그러실 수 없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어지고 약속하신 대로 해주실 것이다. 여기서 다 받으면 저기에서는 아무 것도 받지 못한다. 여기에서 주는 칭찬과 상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저기에서는 내가 앉을 자리도 빼앗긴다.

 

예수님, 주님은 하느님 나라가 어떻고 거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인간의 생활과 말로 가르쳐주셨습니다. 당신은 잘 가르쳐주셨겠지만 저희가 그것을 다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저기의 일을 자꾸 여기 것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살지만 저기에 마음을 더 많이 두게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이 바라보시는 그곳을 올려다보며 주님의 말씀을 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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