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7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위로자 성모님

이종훈

9월 7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위로자 성모님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셨다. 그분은 그 이름대로 아픈 사람을 낫게 하고,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를 해방시켜주며,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셨다. 그렇게 그분은 하느님 구원의 소식,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셨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그분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분도 그런 현실을 모르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그분이 갓난아이였을 때 이미 예고되었다. 그분의 부모가 율법에 따라 아기를 봉헌하러 갔을 때 오랜 시간동안 구세주를 직접 보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 온 시메온 예언자가 그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알려 주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루카 2,34).”

 

그가 그 아기에 대해 일러 준 말은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언한 말과 많이 달랐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카 1,32-33).” 시메온의 예언대로 아드님은 십자가 위에서 사형당하셨다. 그리고 그 천사가 일러준 대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의 주님이 되셨다. 그분의 나라는 영원히 이어지리라 믿는다.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되며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사람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숲의 나무와 돌과 바위들까지 평화롭게 모두 잘 살 수 있다. 그런 바람을 지닌 이들은 세례를 받았든 안 받았든 모두 하느님 안에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이 받았던 도전, 수난, 그리고 때론 억울한 옥살이와 죽음까지 겪는다. 특히 작은이들의 인권과 말 못하는 자연의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 만큼 그들은 예수님과 하느님과 친하다.

 

예수님 곁에는 늘 그리고 끝까지 성모님이 계셨다. 잉태에서 십자가 아래에까지, 그 후에는 그분이 맡기신 제자들과 함께 계신다. 그분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늘 그분 곁에 혹은 그분 뒤에 계셨으니, 오늘날 진실과 진리 편에 있으려는 이들과도 함께 계신다. 성모님은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신다. 예수님을 참되게 따르려는 이들은 상장처럼 혹은 그들이 그분을 잘 따르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표징으로 반대, 모함, 비난을 받는다. 성모님은 그들을 위로하신다. 뱀의 머리를 밟는(창세 3,14) 그 힘과 용기로 그들을 격려하시며 다시 일어나 걷던 그 길을 계속 걷게 하신다. 진실은 밝혀지고 진리는 승리한다. 그 반대편에 서있던 이들은 그 날에 부끄러워진다.

 

예수님, 주님을 따릅니다. 주님이 솔직하게 알려주신 십자가의 길을 용기 내어 따라갑니다. 처음 지녔던 굳은 결심이 물러지고 뒷걸음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저를 아시고 용서하심을 믿으며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는 예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십니다. 빗나갔을 때는 슬픈 눈으로, 지치고 낙담할 때는 위로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시며 가야할 길을 밝혀주시고 인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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