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9월14일(성십자가현양) 그 안으로 들어가기

9월14일(성십자가현양) 그 안으로들어가기

하느님은사람이되셔서우리중의하나로서우리와함께사셨다. 마지막몇년동안이곳저곳을돌아다니며복음을전하시기전까지는우리삶의희로애락을모두겪으셨다. 그분은철저히우리안으로들어오셨다. 하느님은사랑이시니사랑은그안으로들어감이다.

슈퍼맨은자신의슈퍼능력으로사람들을곤경에서구해주지만예수님은그런것보다는자신을완전히버리고사람들안으로들어오셔서세상을통째로구하셨다. 우리는슈퍼맨이와주기를기다리지않는다. 그분이남기신십자가를바라보고저분이바로나의하느님임을그리고그분이나를사랑하신다고믿는다.

공관복음에서는예수님이마귀를쫓아내시는장면이나오지만요한복음에서는아니다. 세상이그것들에게지배를받아노예생활을하고있다고요한복음은말하면서도(요한12,31; 14,30; 16,11), 공관복음에서처럼시원하게그것들을야단치고내쫓는장면이나오지않는다. 그런구마행위대신에예수님은당신의십자가죽음으로그것들을몰아내신다. 예수님은십자가사건이전에그것을이미알고계셨다(요한12.31; 16,11). 아니어쩌면그렇게된다고굳게믿으셨을지도모른다, 우리처럼말이다.

악의부족한부분을더큰선으로채워없애고, 폭력보다는비폭력이그리고심판과단죄가아니라용서와사랑이진정하고완전한승리를가져다줌을배워안다. 그런데막상그런현실안에놓이면복수와단죄의유혹에시달린다. 그러니나는악의노예생활을하는게맞다. 그럴때마다더큰선과완전한사랑의표징인십자가를바라보며그거센유혹을견디어낸다. 의롭거나착한사람이아닌죄인을위해희생하는믿을수없는하느님의사랑을믿는다. 참사랑이승리한다고믿는다.

구세주예수님, 당신은십자가로온세상을구원하셨으니, 저희는십자가를경배하고찬송합니다. 악이저질러놓은더끔찍한상처들하나하나가하느님의사랑임을고백하고믿습니다. 그것이저와이웃이악의노예생활에서해방되고구원되는유일한길입니다.

영원한도움의성모님, 아드님의수난과죽음을상징하는도구들을두천사는승리의트로피처럼들고있습니다. 세상이알지못하는구원의신비를신앙의신비로알게도와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