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tan-nim’
There were 347 coal mining villages in 1988, but now only four mining villages remain in Korea. Among them, three mining villages will also be closed in the near future. The number of mining villages has declined, but some social problems that afflicted them in the past ― such as poverty, casino businesses, gambling and alcoholism ― still influence villagers.
When we recently visited Cheongjeondong Catholic Church in Jecheon for our mission, Fr. Barnabas Young-gin Kim introduced us to two books he wrote about briquettes: “Yeontan (Briquette) Diary,” a collection of 47 pastoral essays and “Yeontan-nim (Mr. Briquette),” a collection of 61 poems written while experiencing the presence of God in coal mining villages such as Sabuk, Gohan, Jeongseon and Dogye in Gangwon Province.
“Yeontan” refers to perforated coal briquettes used for cooking and home heating. It was a popular means of fuel in Korea before switching to oil and gas boilers. Some people still use them, especially in rural areas.
Fr. Barnabas has also published, “God of 54 Liters of Flour,” “God Who Became a Vending Machine,” “Do You Wash Your Face Every Day,” and “People in the Bible.”
As the eldest of three sons and three daughters, he was born in Hoengseong in 1954. He entered the seminary at the age of 14 and was ordained as a priest in 1980. Following his military service, he served in coal mines and rural areas as well as in New York.
His mother, Teresa Myo-soon Choi, is a fifth-generation descendant of Fr. Thomas Yang-eop Choi, while his maternal uncle, Fr. Benedictus Ki-sik Choi, is the eighth priest descended from Fr. Yang-eop Choi. As a descendant of a martyr, his sister also joined the Congregation of “Sisters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 She is currently serving as a missionary in Vietnam.
Fr. Barnabas experienced the constant presence of God in the poor environment of the coal mining villages as well as in the mountains he often hiked.
At first, he was not willing to accept a coal mining ministry, but he discovered that the mission for coal miners has become a stepping stone for him to be a humble, compassionate and benevolent priest. In the preface of “Mr. Briquette,” he confesses:
“I confess, I don’t know about poems. But poems knew me. I don’t know about God. But God knew me. The reason I wrote poems … is because everything around me has known me since a long time ago. Everything around me has been my friend and my love. Those friends talked about themselves; they often talked about God. Let me tell you that a leaf of grass spoke of God and a piece of discarded briquettes made me feel God. So I wanted to write that story and feeling. When the person I love saw it, he called it poetry. Knowing that it was poetry, I dared to leave it in front of you.”
Serving as a priest in coal mining villages, he often pondered “white briquettes” as a metaphor for a life dedicated to people:
White briquette
A briquette is black,
but a used briquette is white
When a briquette has been burned,
when all the work to be done is done,
a black briquette becomes white.
Looking at my gray hair,
a piece of white briquette comforts me,
saying, “You also worked hard like me!”
Without courage, I couldn’t burn yet.
I put it off and lived only with my mouth,
pretending to be a white briquette.
‘연탄님’
1988년에는 347개의 탄광촌이 한국에 있었는데, 지금은 4곳만 남아 있다. 그 가운데 3곳마저 가까운 시일 안에 폐광될 예정이다. 탄광촌은 줄어들었지만 가난, 카지노 사업, 도박, 알코올 중독처럼 예전에 광부들을 괴롭혔던 몇몇 사회 문제들이 여전히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 전, 우리가 선교를 위해 제천에 있는 청전동 성당을 방문했을 때 김영진 바르나바 신부님이 연탄에 대해 쓴 두 권의 책, 곧 47편의 사목 단상이 담긴 수필집 「연탄 일기」와 강원도 사북, 고한, 정선, 도계 탄광촌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쓴 61편의 시 모음집 「연탄님」을 건네주셨다.
‘연탄’은 요리와 가정 난방에 사용되는 구공탄을 말한다. 연탄은 연료가 석유와 가스 보일러로 바뀌기 전에 한국에서 널리 사용된 연료다. 특히 농촌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연탄을 사용한다.
신부님은 또한 「밀가루 서 말짜리 하느님」, 「자동판매기가 되신 하느님」, 「세수는 매일 하십니까」, 「성서 안의 사람들」을 펴낸 바 있다.
신부님은 1954년 횡성에서 3남 3녀의 맏이로 태어났고, 열네 살에 신학교에 들어가 1980년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종 사목에 이어 여러 탄광촌과 농촌 사목을 했으며 뉴욕에서 교포 사목도 했다.
모친 최묘순 데레사는 최양업 신부님의 5대손이며, 외삼촌 최기식 베네딕토 신부님은 최양업 신부님의 뒤를 이어 여덟 번째로 사제가 되었다. 순교자의 후예로서 바르나바 신부님의 여동생 또한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 들어가 현재 베트남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바르나바 신부님은 가난한 탄광촌의 환경 속에서, 그리고 자주 등반하는 산속에서 끊임없이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체험했다.
처음에는 탄광촌 사목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탄광촌 사목이 오히려 겸손하고 호의적이며 자애로운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했음을 깨달았다. 「연탄님」의 머리글에서 신부님은 이렇게 고백한다.
“고백합니다만 나는 시를 모릅니다. 그러나 시는 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나를 알고 계셨습니다. 내가 시라고 한 줄 끄적거린 것은…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친구로 사랑으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들이 자신을 이야기하고 그 친구들이 종종 하느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지만 풀잎 하나가 하느님을 이야기했고 버려진 연탄재 한 장이 하느님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와 느낌을 적고 싶었는데 그걸 보고 사랑하는 이가 시라고 불러 시인 줄 알고 그대 앞에 감히 놓고 갑니다.”
신부님은 탄광촌 사목을 하면서 종종 “하얀 연탄”을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상징하는 은유로 여기며 되새겼다.
하얀 연탄
연탄은 검은색
연탄재는 흰색
타고 나면
할 일 하고 나면
검은색이 흰색 되는 연탄
백발이 된 내 머리를 보고
너도 나처럼 수고했다 위로하는
하얀 연탄 한 장
난 아직 용기가 없어 타지도 못했는데
할 일 미루면서 입으로만 살았는데
겉으로는 겉으로는 하얀 연탄 흉내만 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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