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emory of Ann
Together with religious sisters from the local community, I went to the Wake and the funeral Mass offered in loving memory of Elizabeth Ann Kammien who passed away on June 29.
I remember her with smiles. From time to time, Ann came to our bookshop with her brother Dan Compton, one of our cooperators. Dan had to help her walk because she couldn’t get around by herself. Once very active as a physical therapist, she suffered from 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o called Lou Gehrig’s disease or Motor Neuron Disease) for the past three years.
Paying a visit to the Wake, I could feel the warm-hearted atmosphere of her family. Lots of photos were displayed, and the screen was constantly played in memory of her life. Her wedding album and an article about her generous hospitality toward exchange students were also displayed. All these parts of her life bear witness to my belief that our very existence is to be celebrated.
The urn for her cremated ashes revealed that she enjoyed listening to the birds singing in the trees.
“People will forget what you said, people will forget what you did, but people will never forget how you made them feel.” (Maya Angelou, 1928-2014). This quotation written on her little holy card invited me to reflect on her life in kindness and gentleness.
How beautiful and touching it is for her bereaved family to appreciate the faithful and friendly accompaniment of their acquaintances! The family expressed: “We are forever grateful to those who sent loving cards, texts and flowers, took Ann on walks and coffee dates, took Ann to doctors’ appointments, provided delicious food and wine, stretched and cared for Ann, helped Ann in the garden, danced in the kitchen to 'Georgie Girl,' listened to Billy Joel and Neil Diamond on repeat, worked on puzzles with Ann, organized Ann’s clothes and items, made Ann laugh during this hard journey with ALS.”
As Ann’s family realized the true meaning of peace through their enduring and challenging accompaniment, peace does not mean being in a place where there is no noise, trouble, suffering or hard work. Peace means “to be in the midst of those things and still be calm in our heart”.
Death reminds us of living our present life with a joyful appreciation. We don’t know what will happen in the next moment; we just live every single moment to the fullest.
The Cemetries are very visible in our daily life. They are either along the street or on little hills. Familiar burial sites tell us that death is not a matter of keeping some distance from us but a reality that will come true for every one of us someday. Death is a necessary part of our life inviting us to reflect on living a transitory life on earth.
At the 16 key historic sites along the 2.5 miles-long Freedom Trail in Boston, we can also see the peaceful presence of three burial grounds: Copp’s Hill Burying Ground established in 1659, the Granary Burying Ground founded in 1660 and King’s Chapel Burying Ground founded in 1630.
The goodwill of all souls is still present in the universe. They intercede for us, and we pray for their eternal rest. In this way, we live each moment in a faithful spirit of “communion” (spiritual union) all over the world. How consoling and blissful it is!
The Korea Times/ Thoughts of the Times/ July 22 (online), 23 (offline), 2024
앤을 기리며…
분원 공동체 수녀님들과 함께 지난 6월 29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앤 카미엔을 기억하며 바치는 연도와 장례 미사에 다녀왔다.
활짝 웃는 앤의 모습이 떠오른다. 앤은 바오로딸 협력자인 동생 댄 콤프턴과 함께 이따금 서원에 들렸다. 댄은 홀로 다니지 못하는 앤을 부축하며 도와주곤 했다. 한때 물리치료사로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앤은 지난 3년 동안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 루게릭병 또는 운동신경질환)을 앓았다.
연도에 다녀오면서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벽걸이 화면에는 앤의 삶을 기리는 영상이 계속 나왔다. 웨딩 앨범과 교환학생들을 환대하며 관대하게 방을 내어 준 기사도 엿보였다. 앤이 살았던 삶의 모든 부분은 우리의 온 존재가 기쁨과 축하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는 믿음을 드러낸다.
앤의 유골함은 앤이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를 즐겨 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이나 행동은 잊어버리겠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느끼게 한 것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마야 안젤루, 1928-2014). 작은 추모 상본에 적힌 이 글은 친절하고 온화했던 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성실하고 다정하게 함께했던 지인들의 동반에 감사하는 유족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앤이 회복되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을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드리겠습니다. 사랑 어린 카드와 문자, 꽃을 보낸 이들, 앤과 함께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 이들, 병원 진료에 맞추어 앤을 데려간 이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나누어 준 이들, 앤이 스트레칭 하도록 보살펴준 이들, 정원에서 앤과 함께한 이들, 주방에서 ‘조지 걸’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춘 이들, 빌리 조엘과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를 거듭 들어준 이들, 앤과 함께 퍼즐을 풀어준 이들, 앤의 옷가지와 물건들을 정리해 준 이들, 루게릭병과 함께하는 힘든 여정 동안 앤을 웃게 한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앤의 가족이 투병으로 인한 도전을 인내롭게 동반하면서 평화의 참 의미를 깨달았듯이 평화는 소란스러움이나 어려움, 고통이나 힘겨움이 없는 곳에 깃드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평화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결같이 평온하게 머무는 것”을 뜻한다.
죽음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기쁘고 감사롭게 살아야 함을 떠올린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우리는 다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일상 가운데 우리는 손쉽게 묘지를 바라볼 수 있다. 길거리를 따라 놓인 묘지나 작은 언덕에 자리한 묘지가 보인다. 이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묘지는 죽음이란 우리 삶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현실임을 말해준다. 죽음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연적인 부분으로, 우리는 다만 이 땅에서 잠시 살다 가리라는 것을 묵상하게 한다.
2.5마일(4킬로미터)에 이르는 보스턴 자유의 길을 따라 있는 16개의 주요 유적지 가운데 세 개의 공동묘지(1659년에 마련된 콥스 힐 묘지, 1660년에 마련된 그래너리 묘지, 1630년에 마련된 킹스 채플 묘지)가 보인다.
모든 영혼이 지닌 선의는 여전히 온 우주에 깃들어 있다. 영혼들은 우리를 위해 전구를 청하며, 우리는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 이처럼 우리는 세계 곳곳에 깃든 “통공”(영적 일치)의 정신으로 순간순간 살아간다. 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며 행복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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