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성 비오

피에트렐치나의 비오(1887 ~1968) 성인은 '오상의 비오','파드레 비오Padre Pio'라는 애칭으로 더욱 친숙하다. 파드레는 이탈리아어로 '신부,아버지'를 뜻하고, 비오는 피에트렐치나의 수호성인 교황 성 비오 5세를 따라 받은 그의 수도명이다. 태어난 다음날 세례를 받은 그의 원래 이름은 프란체스코 포르지오네Francesco Forgione다.

 

성인은 이탈리아 남부 농촌 마을인 피에트렐치나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던 소년이던 그는 열다섯 살이던 1903년 1월 6일 그는 모르코네에 있는 카푸친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했고, 4년 후 수도서원을 발했다. 1910년 8월 10일 베네벤토에서 사제로 서품된 후 1916년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집에 머물러야 했다. 그해 9월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산 조반니 로톤도에 있는 수도원으로 이사하였는데,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다.

 

 사제서품 약 1년 후인 1911년 9월부터 두 손을 시작으로 오상(五傷:예수님의 다섯 상처)이 나타났으며 두 발과 옆구리에도 곧 나타났고, 이는 비오 신부가 죽을 때까지 50여 년 간 계속되었다. 1915년 1차 대전 중에 잠시 징집되었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약 6개월 후 병역면제 처분을 받고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피에트렐치나 천사들의 모후 성당에서 사목하기도 하였지만 비오 신부의 오상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유명세를 타자,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 장상은 다시 산 조반니 로톤도로 그를 보냈다.

얼마 후 다시 신자들과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고, 남자들에게만 고해성사를 주다가 이후 모두에게 고해성사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비오 신부는 고해성사와 미사로 유명하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고해소에 있을 때가 많았는데, 고해소에서는 사람들이 고백할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하거나 고의로 숨기는 죄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고해성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고해자에게는 화를 내며 진정으로 통회하고 오라며 쫓아내는 일도 많았다. 예수님의 최후 만찬에 영적으로 일치하여 아주 정성껏 미사를 드렸기에 미사가 두세 시간이나 걸릴 때도 많았으며,  "나는 미사 드리기에 합당치 않은 사람이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성인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돌보았을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도 도우려 1956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지었다. 성인을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성인의 미사, 고해성사, 상담, 편지 등으로 위로와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치유 기적이 이미 성인의 생전에 일어났고, 예언과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현상 등이 보고되었다.  

1968년 9월 20일 비오 신부가 오상을 받은지 50년을 기념하는 축하식이 열렸고, 성인은 22일에 마지막 주일 새벽미사를 드리고 23일 새벽 2시 30분에 선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