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성녀 데레사

스페인 카스티야Castilla 지방의 아빌라에서 태어난 데레사는 어릴 적 부터 신심이 깊었고 책읽기를 좋아하여 일곱 살이던 어느날 순교 성인전을 읽고 오빠와 함께 순교자가 되겠다며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가출한 적도 있었다. 이후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정숙함보다는 멋내기와 연애소설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가씨가 되었다. 12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데레사를 정숙한 여성으로 기르기 위해 아우구스티노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보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했지만 점차 데레사는 수도생활에 매력을 느꼈고 5년 후엔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하였다. 수도원에서 2년 정도 지내던 중 중병이 들어 집에 돌아와 치료를 받았고 기적적으로 완쾌한 후 다시 수도원에 돌아갔다.

 

성녀는 1555년과 1556년 사이에 환시를 보았고 신비스런 음성을 들었는데, 성 베드로 알칸타라 신부의 영적 지도를 받을 때까지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베드로 성인은 그 모든 환시가 진실한 것임을 성녀에게 확신시키고 격려해 주었다.

 성녀는 당시의 가르멜 수도원이 초창기의 가난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고,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성녀는 그 당시의 다소 느긋한 수도생활보다 더욱 엄격한 봉쇄 생활을 원하는 수녀들을 위하여 아빌라에 성 요셉 수도원을 세웠다(1562년). 1567년 가르멜 수도회의 총원장인 루베오 신부는 성 요셉 수도원과 같이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다른 수도원을 세울 수 있도록 데레사에게 허락하였고, 두번째 수도원을 세우기 위해 메디노 델 캄포에 갔을 때, 십자가의 성 요한이란 젊은 수사신부를 만났다.

 

요한 역시 완화된 수도회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아주 엄격하게 침묵과 가난을 살아가는 수도회인 카르투시오회로 옮길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는데, 데레사는 요한 신부를 격려해 자신의 개혁 운동에 초대하였고, 1568년에는 두루엘로에 첫 남자 수도원을 세웠다.이것이 가르멜 개혁파(맨발 가르멜) 수도원의 시작이다.

성녀 데레사는 스페인 전역을 다니면서 가르멜의 쇄신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1575년의 수도회 총회는 그녀의 개혁 그룹을 제한하였다. 1580년까지 가르멜회 내부의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투쟁은 격심하였다. 이윽고 그레고리오 13세는 맨발의 개혁파를 독립적인 관구로 인정해주어 이 논쟁이 끝났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신비가 중의 한 명인 성녀 데레사는 인간적으로는 아름다운 용모, 다방면의 깊은 지식, 충절과 투지,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었으며, 매력적이고 깊은 영성을 지녔으므로 차원 높은 관상생활과 더불어 수준 높은 활동생활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던 위대한 성녀이다. 수많은 편지와 책을 지었는데, 이 모두는 영성 문학의 고전이 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자서전"(1565), "완덕의 길"(1573), "영혼의 성"(1577) 등이 특히 유명하다.

 

스페인의 알바 데 토르메스에서 선종하였고,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하여 1622년에 시성되었다. 그리고 1970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가 성녀를 여성으로는 최초의 교회학자로 선언되하였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대(大) 데레사'로 불린다.

- 출처: 성바오로딸수도회 성인찾기(https://fsp.pauline.or.kr/?c=saint&m=find)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