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입다.
그리스도를 입다.
4학년 2학기 독서직 수직과 함께 처음으로 수단을 입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 천과 목을 감싸는 로만칼라는 나에게 또 다른 결단을 요구했다.
오히려 이 옷을 입고 살면서 그전에는 몰랐던 옷의 무게를 실감하는 중이다.
세상에서 죽고 그리스도만을 따른다는 의미가 담긴 옷,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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