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1월 29일 구원의 길
지금쯤이면 백신 다 맞고 이 사태가 진정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상황은 더 나빠지는 것 같고 새로운 변종까지 출현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이 반응하고 나라들이 국경을 봉쇄하는 걸 보니 센 놈인가 보다. WHO는 변종 출현을 부자나라와 제약회사의 탓이라고 했다. 바이러스도 살아남기 위해서 변화 또는 진화하나보다. 항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 진화하기 좋은 곳이 되는 건 당연하다. 가난해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들, 아프리카가 그곳이다. 시간이 지나자 자기만 생각했던 부자와 제약회사들도 이제 가난한 나라에서 진화해 더 강해진 놈에게 공격당한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산다. 원수까지 사랑할 정도로 서로 사랑한다. 벌써 2년 째 인류는 더불어 삶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는 중이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걸 배운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고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전 인류가 따라야 하는 창조주의 계명이다. 인류가 구원되는 길이다.
그리스도인은 우주에 출현한 새로운 종(種)이다.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해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따른다. 그 나라 말을 몰라도 그리스도인은 거기 성당에서 기도하고 성찬례에 참석할 수 있다. 부자 나라들은 인색했지만 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쳤다. 백신 수급이 불안정할 때 그 운동을 시작해서 세간의 눈총을 받았지만 그 때 모든 국가들 특히 부자 나라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다면 기대한 대로 지금 좀 편하게 그리고 우울하지 않게 지냈을 거다. 가난한 나라가 살아야 부유한 나라도 산다.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라고 믿는다. 이는 어떤 카리스마적인 한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그분이 가르치시고 그대로 실천하신 그것이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살리는 진리라는 고백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이 우리의 또 다른 모범이다. 그는 이방인이었고 권력자였지만 식민지의 한 남자에게 청하고 그 나라 풍습을 존중해서 그를 이방인인 자기 집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겸손하게 청했던 이유는 자기 가족이 아닌 종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군인이라 명령과 복종을 아주 잘 알았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면 충분했고 거기에 복종했다. 그 종은 나았고 그는 기적을 체험하며 예수님을 알게 됐다. 후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고 두려워하며,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태 27,54).”라고 고백했다. 그는 하느님을 알게 됐다.
예수님, 주님의 계명이 진리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는 길, 다 함께 구원받는 길입니다. 스스로 떨어져나가는 것은 주님도 어쩔 수 없으시겠지만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모든 이는 구원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은 권좌에 계시듯이 어머니 손 위에 앉아계십니다. 아드님의 계명을 실제로 잘 지키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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